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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창 육백마지기, 데이지 꽃이 바람에 흔들릴 때

by jny25 2025. 7. 10.

 

데이지가 흐드러진 육백마지기

바람이 흐르는 고원 위, 데이지가 흐드러진 평창 육백마지기. 이곳은 자연이 들려주는 한 편의 시처럼, 마음을 가만히 다독여주는 풍경이 펼쳐진다. 여름이면 순백의 꽃이 한들한들 춤추고, 그 사이로 걷는 길은 잠시 현실을 잊게 만든다. 서울에서 멀지 않은 이곳은, 오늘도 고요한 감동을 준비하고 있다.


하늘 아래 첫 꽃밭, 평창 육백마지기

 해발 1,100m의 고원지대,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에 위치한 육백마지기는 본래 감자를 심던 농지였다. 지금은 초여름이면 데이지 꽃으로 뒤덮이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. 산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풀 내음이 가득하고, 그 위에 얹힌 순백의 데이지는 마치 꿈처럼 피어 있다. 자연이 손으로 그린 듯한 풍경은 조용한 감동을 준다. 멀리선 계방산 줄기가 부드럽게 펼쳐지고, 발아래로는 한 폭의 풍경화 같은 고요한 마을이 내려다보인다. 


꽃길 따라 걷는 시간

 육백마지기의 진짜 매력은 '길'이다. 꽃이 흐드러진 좁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, 어느 순간 말 없이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. 머릿속은 비워지고 마음엔 고요함이 깃든다. 바람이 데이지 사이를 스치며 속삭이고, 그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시간도 조용히 멈춘다.  누구와 함께 가든, 혹은 혼자 떠나도 좋다.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자연과 마주하고, 스스로와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. 


작은 쉼표가 필요할 때

 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,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평창 육백마지기를 떠올려보자. 입장료도 없고, 크게 준비할 것도 없다. 그저 바람 한 줌, 그리고 하늘 아래 피어난 순백의 꽃 한 송이면 충분하다. 계절이 지나면 또 다른 꽃이 피고, 그 자리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이어질 것이다. 가끔은 말보다 풍경이, 음악보다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. 평창 육백마지기는 그런 곳이다. 마음에 조용한 쉼표 하나 찍어주는 곳. 

방문 팁

  •  위치 :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산 102-3
  • 추천 시기 : 6월 중순 ~ 7월 초 (데이지 절정 시기)
  •  네비게이션 : ‘육백마지기 주차장’ 검색

한 줄 감성

"바람 따라 피어난 데이지처럼,

나도 오늘은 조금 천천히 피어도 괜찮겠지."